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을 때가 있다. 그저 조용한 곳에서 나만의 속도로 숨 쉬고 싶은 날, 내가 찾은 곳은 천안 동남구 북면의 깊은 숲 속에 자리한 한옥카페 ‘카페흑’이다. 요즘 SNS를 보면 감성 가득한 한옥카페들이 많지만, 카페흑은 단순한 ‘인스타용 예쁜 카페’가 아니다. 이곳은 오히려 사진보다 실제 공간이 훨씬 더 감동적인, 진짜 쉼을 주는 공간이다.
숲길 끝에 도착한, 고요한 한옥
카페흑은 천안 시내에서 차로 약 20~30분 정도 떨어진 동남구 북면 위례성로 824-36에 위치해 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도착한 순간, ‘내가 잘 찾아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숲길이 한참 이어진다. 하지만 그 길 끝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전통 한옥 건물을 마주하면, 그동안의 의문이 눈 녹듯 사라진다. 기와지붕 아래 고풍스러운 나무 기둥, 잘 정돈된 돌길과 마당의 정원, 그리고 주변 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이곳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마치 도심 속 민속촌에 혼자 들어온 느낌이랄까. 카페 앞에는 작은 연못도 있어, 계절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실내는 더 놀라운 ‘한옥+카페’의 조화
실내로 들어서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따뜻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고재 느낌을 살린 목재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간접조명, 그리고 천장을 따라 이어지는 서까래 구조. 전통적인 한옥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카페 특유의 편안함과 현대적인 감성을 잃지 않았다. 좌식 마루 자리부터 통창 옆 바 테이블, 2~4인용 테이블이 넉넉하게 준비돼 있어 어떤 인원으로 방문해도 여유롭게 앉을 수 있다. 특히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마당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어떤 자리든 오래 앉아 있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메뉴 소개
고소한 흑임자부터 달콤한 수제 디저트까지 카페흑은 그 이름처럼 ‘흑(黑)’이라는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고소하고 깊은 맛의 메뉴가 가득하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단연 흑임자라떼(흑라떼). 검은빛이 도는 라떼 위에 흑임자 가루가 듬뿍 올라가 있는데, 고소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이 살아 있는 맛이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이외에도 쑥 크럼블 라떼,인절미 라떼,자두 에이드,말차라떼
같은 개성 있는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디저트 역시 이 카페의 큰 매력 포인트.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가 제공되는데, 내가 주문했던 캐러멜 꿀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촉촉하면서도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서 라테와의 궁합이 딱 맞는다. 다른 인기 디저트로는 흑임자 마들렌, 앙버터 스콘, 쑥떡 크림롤 등이 있으며, 매장 내 디저트 쇼케이스에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
인생샷 포인트, 감성 넘치는 포토존 가득
카페흑은 그냥 앉아 있어도 모든 공간이 그림이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옥 마루, 테라스, 창가 바 테이블, 돌길 앞 정원은 꼭 들러야 할 포토존이다. 특히 마루에 앉아 커피잔을 들고 찍는 컷은 마치 전통 다도 체험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실내 조명도 부드러워 인물 사진이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온다. 자연광이 잘 드는 오전이나, 햇살이 기울어지는 오후 4~5시 사이에 방문하면 가장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진짜 힐링이 되는 공간, ‘카페흑’의 매력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조용히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되는 곳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숲과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 그리고 한 잔의 고소한 라떼.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카페흑이다. 가끔은 친구와, 가끔은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머물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진다.
📌 카페흑 방문 정보 (천안 동남구 북면)
📍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위례성로 824-36
🕒 운영시간: 매일 11:00 ~ 21:00 (휴무일은 인스타그램 참고)
☕ 주요 메뉴: 흑임자라떼 / 쑥라떼 / 수제 디저트 / 자두에이드
🪑 좌석: 좌식 마루, 창가 바 좌석, 2~4인 테이블
🅿️ 주차: 전용 주차장 넓음
🐶 반려견 동반 가능 (야외 좌석)
📸 포토존: 마루 / 정원 돌길 / 테라스 / 창가 바 테이블
📱 인스타그램: @cafe_heuk
마무리
바쁜 하루 속,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천안 동남구 깊은 숲길 따라 ‘카페흑’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그곳에서 맞이한 고요함이, 당신의 하루를 조금은 부드럽게 감싸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