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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송악 감성카페 더트커피 - 서해 바다뷰를 품은 힙한 공간

by you-ni7 2025. 8. 10.

 


휴일 아침,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충남 당진 쪽으로 차를 몰았다. 시끌벅적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성을 지닌 로컬 카페를 찾던 중 송악읍 구래리에 위치한 ‘더트커피(Dirt Coffee)’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흙’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투박하고 거친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은 바다와 맞닿은 조용하고 세련된 공간이었다. 더트커피는 지도를 켜면 다소 의외의 위치에 있다. 해안 도로가 아닌, 주택가 안쪽으로 쑥 들어간 곳. 그런데 막상 도착하면 놀랍도록 시야가 확 트인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저 멀리 서해대교까지 한눈에 담긴다. 그야말로 ‘숨겨진 오션뷰 카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장소였다.

힙하면서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바다뷰’
카페 외관은 심플하다. 대단히 꾸며놓은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담백함이 마음에 든다. 화이트 톤의 건물 외벽, 입구에 놓인 식물 화분들,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 이곳은 겉으로 꾸미기보다는 공간 그 자체의 분위기로 승부하는 카페다.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실내 공간과 더불어, 무엇보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가 압권이다. 창문 앞 좌석에 앉으면 파도는 보이지 않지만, 수평선이 쭉 이어지는 풍경이 온전한 평화를 선사한다. 바다가 가까이 있어도 번잡한 느낌 없이 조용하다. 이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바로 앞바다는 간조와 만조의 차이가 큰 서해 특성상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간조일 때는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고, 물이 들어오면 또 다른 정적인 느낌이 감돈다. 카페 한편에는 물때 시간을 표시한 게시판이 있어 방문 타이밍을 맞추면 더 인상 깊은 뷰를 마주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와 메뉴 – 트렌디함과 소박함 사이
더트커피의 인테리어는 노출 콘크리트, 우드톤 가구, 녹색 식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크하면서도 따뜻하고, 과하지 않게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이 높고 채광이 좋아서 좁다는 느낌 없이, 여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주말이라 사람이 꽤 있었음에도 소란스럽지 않았다. 이 카페는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려인을 위한 공간으로도 좋은 선택이다. 실내에 잘 훈련된 강아지를 동반한 손님들이 있었고, 테라스나 외부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메뉴는 크지 않지만 개성 있는 시그니처 메뉴들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고른 건 '오란다 라떼'와 '바닐라 크림라떼'.오란다 라떼는 바삭한 오란다 한 조각이 토핑 되어 나온다.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 그리고 우유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바닐라 크림라떼는 생각보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크림과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깔끔했다. 베이커리는 소량만 진열되어 있었지만, 매일 바뀌는 듯한 구성이었다. 쿠키, 크루아상, 스콘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 수제로 만든 듯 정성스러운 느낌이었다. 특히 시나몬롤과 호두 스콘이 인기 있다고 들었지만, 내가 갔을 땐 이미 품절이었다.


야외 공간 – 사진이 필요 없는 뷰 맛집
더트커피는 실내도 멋지지만, 야외 공간이 특히 특별하다. 건물 뒤편으로 나가면 펼쳐지는 바다를 그대로 마주하는 좌석들이 준비되어 있고, 커피를 들고나가 여유롭게 앉아 있기만 해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아도 눈에 담기는 풍경 자체가 한 장의 작품이다. 일부러 SNS용으로 꾸며놓은 포토존이 없다는 점이 더 좋게 느껴졌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그저 풍경이 전부를 채워준다.

방문 팁 & 운영 정보
📍 주소: 충남 당진시 송악읍 구래 1길 30‑24
🕒 운영시간: 매일 11:00 ~ 18:00 (정기휴무 없음, 비 오는 날은 조용함)
🐶 애견동반: 실내/실외 모두 가능, 매너벨트 권장
🚗 주차: 카페 앞과 옆 공터에 주차 가능 (넓음)
📸 추천 포인트: 야외 좌석 / 창가 좌석 /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뷰

마무리 – 당진에서 찾은 나만의 바다
당진은 생각보다 멋진 공간이 많은 도시였다. 특히 송악이라는 조용한 동네 끝자락에서 만난 더트커피는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감성이 잘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사람이 많아도 북적이지 않고, 바다를 가까이 두고 있어도 소란스럽지 않다. 그 적당한 거리감이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다음에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서해를 바라보며 조용한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이름처럼 흙냄새 나고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더트커피', 조용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